디지털 중독은 남녀노소 누구나 해당된다.
《스마트폰을 이기는 아이》 이 책의 제목을 보면 아이들에만 해당되는 이야기인 것 같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책을 읽어보면 성인들도 해당되는 내용이다. 스마트폰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이런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전문가들의 학술적인 내용이 많기 때문에 재미가 없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디지털 중독은 굉장히 심각하기 때문에 누구나 이런 종류의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의력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책의 저자인 루시 조 팰러디노(Lucy Jo Palladino)는 주의력 전문가로 35년 이상 활동했다고 한다. 애리조나 주립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애리조나 의과대학에서 임상교수를 지냈다. 1980년대에는 스포츠 심리학자로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훈련시킨 이력도 있다. 이외에도 기업가, 예술가, 발명가, 디자이너, 변호사, 엔지니어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상담을 해주며 심리학적인 기술을 가르쳐왔다고 한다. 어린아이들과 부모들에게도 상담을 하고 조언을 해주었다.
작가는 주의력이 중요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왜 하필 주의력일까요? 우리가 어떤 문제에 대해 통제할 수 없는 일이 생겼을 때, 그 해결책의 첫걸음이 주의력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 주의를 두는 것이 해결책의 첫걸음 아닐까요? 우리는 어디에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주의를 기울이는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
디지털 생활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주의력은 더 중요하다. 작가는 "특히 디지털 세상은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현란한 자극으로 우리 아이들의 주의력을 낚아채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자발 주의'와 '비자발 주의'의 특징
책에서는 '자발 주의'와 '비자발 주의'라는 개념이 나온다. 어려운 개념은 아니다. 자발 주의는 주의를 기울이는 노력이 필요한 것을 말한다. 그리고 비자발 주의는 주의를 기울이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TV를 시청할 때는 비자발 주의, 부모의 말을 들을 때는 자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각각의 특징을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자발 주의 특징
- 수동적이고 충동적이다. 그리고 자동 반사적이다
- 자극이 발생하면 그 자극을 좇아간다.
- 하루 24시간 내내 켜져 있다.
비자발 주의 특징
- 자기 주도적이며 능동적이다.
- 의지적이고 신중하다.
- 노력을 기울여야만 작동한다.
특징들을 보면 비자발 주의는 좋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인간은 비자발 주의 덕분에 생존해왔다. 지금은 비교적 안전한 시대에 살고 있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다. 맹수에게 쫒기는 상황, 전쟁이 터지는 상황과 같이 위협적이고 긴급한 상황들이 있었는데 이런 상황일 때는 비자발 주의가 반응해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이다.
24시간 붙어있는 스마트폰
24시간 붙어있는 스마트폰은 비자발 주의에 더 가까워지게 된다. 우리는 심심할 때마다 스마트폰을 켜서 시간을 보낸다. 그리고 앱에서는 끊임없이 알림이 울리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더 자주 보게 된다. 어떤 일에 집중하려고 하는데 스마트폰 때문에 방해가 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학생들은 공부를 하는데 방해가 되고 직장인들은 일을 하는데 방해가 된다. 집중하는 것을 방해한다는 것은 비자발 주의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문제다
이 책에서는 자발 주의와 비자발 주의를 기본 개념으로 여러 가지를 설명한다. 그리고 역시 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상당히 전문적인 내용이 나오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읽기에는 지루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에 익숙해지면서 사람들은 더욱 책을 읽지 않게 되었는데 그런 사람들이라면 더 읽기 힘들 수도 있는 책이다. 하지만 이런 책은 억지로라도 찾아서 읽어야 한다. 그만큼 중요한 내용들이 많다. 이 책은 어린아이들이 어떻게 스마트폰에 빠지는지, 그리고 그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인지를 설명하는 책이다. 하지만 그 대상을 성인으로 바꿔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책이었다.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것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무조건 이 책을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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