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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김원중 교수, 도덕경 《노자》를 읽는 이유

by 독서 블로그 2022. 3. 5.
 
노자(양장본 HardCover)
『집 잃은 개』 『전쟁은 속임수다』로 잘 알려진 리링 베이징대 중문과 교수가 『노자』를 출간했다. 고고학, 고문자학, 고문헌학을 종횡하는 ‘삼고三古의 대가’라는 명성에 걸맞게 이번에 출간한 『노자』 역시 리링만의 참신한 시각과 철저한 고증이 돋보인다. 이 책에서 리링은 궈뎬郭店 초나라 죽간본楚簡本, 마왕두이馬王堆 백서본帛書本 등 역대의 모든 판본을 비교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장자』 『문자』 『한비자』 등 다른 고전에서 『노자』가 어떻게 인용되고 비평되는지 살피고, 『논어』 『묵자』와의 대조를 통해 『노자』가 다른 고전들과 어떤 맥락으로 연결되는지 짚는다. 리링 교수는 『노자』와 『논어』를 비교하여 이렇게 말한다. “『노자』는 솥 밑에서 땔감을 빼내는 방법을 선택하여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공자의 뒤쪽으로 돌아가 공자 위로 올라갔으며, 보다 더 궁극적인 사고로 무장하여 『논어』를 낮추어보았고, 『논어』를 해체했으며, 『논어』를 포위했고, 『논어』를 농축해서 자기 개념 속에 집어넣어버렸다. 그 양자 간의 선후 관계는 아주 분명하다.” 즉 『노자』가 『논어』보다 뒤에 나온 후대의 텍스트라는 입장을 견지한다. 이것이 리링이 노자를 읽는 가장 기본적인 입장이다. 나아가 『노자』는 성인을 모델로 내세우면서 치국治國과 용병술用兵術을 큰소리로 이야기했고 전쟁을 언급하면서 죽음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고 보았다. 전쟁은 흉사凶事이고, 전쟁은 상례喪禮라고 『노자』에서는 말하고 있다. 전쟁의 야만성과 전쟁의 잔혹성은 그의 마음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 노자가 묘사한 전쟁은 모두 오랜 세월을 허송하는 것이며 엄청난 재난을 동반하는 것으로서 어떻게 보더라도 모두 전국시대의 상황과 비슷하다는 것이 리링의 해석이다. 이러한 선진시기 노자의 학문은 두 학파로 나뉘어, 무위를 강조하는가 하면 유위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한대 이후의 인상과는 다르다. 유위를 주장하는 일파는 삼진三晉의 형명법술학과 결합하고 또 순자의 예학禮學과 결합함으로써 전국시대를 마감하고 제국帝國으로 나아가게 하는 데 중대한 공헌을 했다. 저자 리링은 “『노자』를 읽으면서 우리는 그 역시 크게 작위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한다.
저자
리링
출판
글항아리
출판일
2019.10.30

 


'노자'는 신비로운 인물이다 

 노자는 중국 고대의 사상가이고 신비롭게 여겨지는 인물이다. 그리고 도가[道家]의 시조라고 알려져 있다. 노자는 초[楚] 나라에서 언제 태어났고 언제 죽었는지에 대해 확실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고 한다. 초나라는 지금으로부터 약 2500년 전의 국가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책에서는 《노자》의 핵심이 '무위자연[無爲自然]'과 '허정무욕[欲]'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공자[孔子]의 학파인 유가[儒家]를 비판했다고 한다. 김원중 교수에 따르면 노자는 주나라의 덕이 무너지고 세계가 제각기 찢어지는 것을 보면서 세상의 도와 덕을 회복하고자 했다고 한다.

 나는 공자와 노자가 만났다는 기록이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사마천[司馬遷]의 《노자 한비 열전》을 보면 공자가 노자를 찾아가서 예를 물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런데 기록을 보면 노자가 공자를 따끔하게 충고하는 내용으로 묘사된다. 김원중 교수는 이런 모습을 보고 공자보다 노자가 더 고차원의 철학적인 경지에 올랐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노자는 공자보다 약 10살 혹은 20살 정도 나이가 많은 것으로 추정한다. 사마천의 《사기》에 따르면 160세 혹은 200세까지 살았다고 하는데 그대로 믿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


《노자》는 어떤 책인가?

 《노자》 책은 국경지기에게 설파했던 내용이 간략하게 남은 것이라고 한다. 국경지기는 국가 간의 경계를 지키는 사람을 말한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주나라의 국경을 넘으면서 설파했던 내용이라고 한다.

 위대한 역사가인 사마천에 따르면 노자가 책을 상편과 하편으로 만들었고 '도'와 '덕'을 붙였다고 한다. 그리고 약 5000 글자라고 기록했다. 《논어》는 직접 쓴 책이 아니지만 《노자》 책은 노자가 직접 쓴 책이라고 한다. 하지만 사마천의 기록과는 달리 실제 글자 수는 5200여 글자인 것을 보아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들어갔을 것이라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내가 이 책을 읽은 이유

 내가 처음 이 책을 읽은 이유는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인문학에 대한 관심이 생겼을 때가 있었는데 인문학의 기본은 《노자》와 《논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몇 권의 책을 읽어보고 이 책을 읽어보았다.

 그리고 기업가들이 《노자》 책을 읽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로 더 자세하게 읽고 싶어졌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그 당시 내가 생각하는 기업가는 이과 중심의 사람들이었다. 수학과 과학을 주로 다루는 사람들이 인문학을 왜 중요하게 생각하며 《노자》 같은 책을 왜 읽고 공부하는지 궁금했다.

 또한 관심이 생긴 계기가 있었다. 서양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는 책이라는 점이었다. 예를 들어 헤르만 헤세 같은 사람이 노자에게 많은 관심이 있었다. 《헤르만 헤세의 독서의 기술》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헤르만 헤세는 "인류의 위대한 책 중 하나인 노자의 《도덕경》은 아예 알지도 못했다."라고 말했다. 《노자》 책은 《도덕경》라고도 불린다.

 나는 평범한 사람이고 이과 출신이기 때문에 이런 책에는 아예 관심이 없었다. 내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는 이과와 문과를 정확하게 나누고 있었다. 그래서 나와 학교 친구들은 이과와 문과가 정반대라고 생각했다. 많은 선생님들도 그런 식으로 말했다. 하지만 독서를 시작한 뒤 이런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인문학에 더욱 빠져 들었다.


일반인들에게 《노자》 같은 책은 어떻게 읽어야 할까?

  이 책을 처음 읽을 때는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인문학이 삶에 있어서 중요하다는 것은 깨닫게 되었지만 막상 읽어보니 너무 어려웠다. 《논어》 책을 읽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원문을 읽기에 앞서 해설을 먼저 읽어보니 이해되는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 관련된 강의도 찾아보니 더욱 이해되었다.(최진석 교수님의 강의를 추천한다.)

 시대적 상황을 알게 되니 책의 내용이 이해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노자라는 인물만 공부하는 게 아니라 공자 같은 인물과 함께 공부하게 되니 재미가 있었다. 그 당시 활동했던 여러 인물들을 함께 알아가고 연결이 되니 재미를 붙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현재 자신의 상황에 적용하는 연습을 한다면 더 재미를 붙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노자》 책의 8장을 보면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라는 내용이 나온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그리고 낮은 곳에 머물면서 자기만을 고집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 이런 해설들을 읽어보면서 자신이 평소 어떻게 인간관계를 맺는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처음에는 이런 책들이 어렵겠지만 욕심부리지 않고 천천히 읽어본다면 자신에게 도움 되는 부분이 반드시 생길 것이다. 그리고 한 권의 책을 시작으로 여러 책을 읽어본다면 더 재미있게 고전의 세계, 인문학의 세계에 빠져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반인들에게 인문학은 쉽게 접근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노자 책 사진
도덕경, 노자, 글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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