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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사후생》, 나답게 살자

by 독서 블로그 2022. 3. 7.
 
사후생(양장본 HardCover)
『사후생 | 죽음 이후의 삶의 이야기』. 당신은 한 번 죽어 보았는가? 당신이 죽는 그 순간부터 시작되는 전혀 새로운 세계. 호스피스 운동의 선구자이자 죽음학의 대가인 엘리베스 퀴블러 로스가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임을 말한다. 그가 남긴 우리 시대의 고전, 새로운 삶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책은 죽음에 대해 그리고 죽음을 수용하는 태도에 대해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선사하고 있다. 저자는 세계 곳곳에서 임종 환자들이 겪는 근사체험(육체이탈 체험)의 사례 2만 가지를 연구하여 죽음의 실체 혹은 죽음의 진실에 접근하고자 노력해 온 세계적인 죽음학자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죽음 이후의 삶은 실재하며 그렇기에 우리는 바로 지금 서로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왜냐하면 그 사랑은 죽음 이후에도 지속되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이 얼마나 짧은 것인지, 그리고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다시 한 번 반추하게 할 책이다. [양장본]
저자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출판
대화문화아카데미
출판일
2009.01.12

죽음 이후의 삶?

 나는 죽음 이후를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본 적도 없었고, 죽음 이후에는 끝일 거라는 막연한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죽음에 대해 궁금증이 생겼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사후생》 같은 책도 궁금해졌다.

 이 책의 저자는 미국 주간지 '타임'에서 선정한 20세기 100대 사상가 중 한 명이다. 책에서는 세계적인 죽음 학자라고 소개하고 있다. 죽음에 대해 어렵게 설명한 책일 것이라는 걱정과는 달리 《사후생》 책은 죽음에 대해 쉽게 설명해주었다. 그리고 현재의 삶과 연결하여 설명해주는 점이 재미있었다.

 

중요한 것은 현재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현재의 삶과 죽음은 분리되어있다는 생각을 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작가는 '죽음은 삶과 같다'라고 이야기한다. 죽음은 또 다른 삶의 일부이고 삶과 죽은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권위자가 이렇게 단호하게 이야기를 하면 나는 대체적으로 수용하는 자세를 가져본다. 그리고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면 더욱 믿는다.

 책 속에서 소개된 과학적인 근거는 다음과 같다. 몇십 년 이상을 시각장애인으로 살아온 사람들이 임사체험을 경험한 뒤 주변 사람들의 옷차림이나 물건들을 정확하게 기억했다. 그리고 자신에게 오빠가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던 여자아이가 임사체험을 경험한 뒤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외에도 책에서는 다양한 사례들이 있었다. 이렇게 연구를 뒷받침하는 실험 근거와 수많은 보고서가 있는데 믿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연구가 발표된 이후 수십 년이 지난 지금 타당하게 반박하는 주장도 딱히 없어 보인다.

 이 책을 읽고 죽음에 대한 궁금증이 풀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보다 현재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를 찾게 되었다. 나는 삶과 죽음은 연결되어 있다는 말을 지금 현재를 살아가라는 의미로 해석했다. 과거와 현재는 연결되어 있고 현재는 미래와 연결되어 잇기 때문이다. 그리고 죽음은 다시 먼 미래이다. 그렇다면 중요한 것은 지금 현재이기 때문이다. 과거는 지나가버렸고 미래는 현재에 의해 결정된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사후생》 책을 다 읽은 뒤에는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죽을 것인가?'

'잘 죽는 것이란 무엇인가?'

 이 질문은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그렇다면 현재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어떻게 살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을 처음 하게 된 것은 독서를 시작하면서이다. 나는 대학생 때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우물 안의 개구리만도 못한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내가 지금까지 하고 있던 생각, 공부, 행동 등이 작은 부분이었기 때문이었다. 정말 중요한 질문은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처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와 같은 것들이었다.

 나는 아직 많은 독서와 공부가 필요하다. 그런데 지금까지 책을 읽고 공부하면서 내린 결론이 있다면, 그것은 나의 길을 가며 살자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기준에 맞춰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이해하면서 나답게 살 수 있을 때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삶을 잘 살아가다 보면 죽음과 가까워질 때에도 편안하게 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 것 같다.

 세상과 타협해야 하는 부분도 반드시 존재할 것이다. 하지만 너무 타인의 기준에 맞춰서 인생을 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사후생》 같은 책 또는 다른 방법을 찾아 자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면서 자신만의 인생을 살 수 있다면 그것이 최고의 인생일 것이다.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작가의 책인 <사후생> 사진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사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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