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소개

《개소리에 대하여》인터넷엔 개소리가 많다

by 독서 블로그 2021. 11. 13.
 
개소리에 대하여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토머스 사전트 교수는 박근혜 정부가 추진했던 ‘창조경제’에 대해 듣고는 “불쉿(Bullshit)!”이라고 일갈한 바 있다. 불쉿은 우리말로 개소리라고 옮겨지는 비속어로, 사람들은 그의 말을 듣고 이해가 간다는 듯 웃어넘겼지만 사실 ‘개소리’에는 상당히 복잡한 의미 구조가 숨어 있다. 프린스턴 대학교 철학과의 해리 프랭크퍼트 교수는 분석철학 특유의 꼼꼼한 개념분석을 바탕으로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개소리’라는 말에 담긴 숨은 의미와 그것의 사회적 파급력에 대해 낱낱이 뜯어본다. 저자는 ‘개소리’의 본질이 무엇인지, 개소리와 거짓말이 어떻게 다른지, 우리가 왜 개소리를 경계해야 하는지를 언어 분석 기법을 통해 설득력 있게 풀어나간다. 미국의 대선 기간 동안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트럼프의 막말을 둘러싼 현상을 해석하는 책으로 널리 인용되기도 했다.
저자
해리 G 프랭크퍼트
출판
필로소픽
출판일
2016.10.31

 


개소리에 대하여

책 제목에 '개소리'가 들어간다는 것이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개소리만큼 찰진 표현은 없는 것 같다. 이 책의 원제는 On Bullshit이다. Bullshit이라는 용어는 1915년 영국에서 사용되었고 미국의 속어로 사용되고 있다. 뜻을 해석해보면 허튼소리, 헛소리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책을 쓴 작가는 해리 G. 프랭크퍼트이고 프린스턴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이다. 세계적인 도덕철학자라고 한다. 작가는 이 책을 쓴 목적이 개소리의 본질이 무엇인지 설명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그리고 개소리와 개소리가 아닌 것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도 설명을 하고 있다.

 

 


 

 

개소리가 위험한 이유는?

작가는 53p에서 개소리가 왜 위험한지 설명하고 있다.

 '사실 사람들은 거짓말보다는 개소리에 대해 조금 더 관용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개소리를 개인적인 모욕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덜하기 때문입니다.'

 맞는 말이다. 우리는 거짓말을 할 때는 죄책감을 느낀다. 하지만 개소리는 그냥 장난식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작가는 우리가 개소리와 거리를 두려고 할 수도 있지만 어깨를 으쓱하면서 외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말한다. 장난 식으로 그냥 넘어가버리는 것이다.

 

 


 

인터넷은 개소리의 바다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이다. 하지만 정보의 바다라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좋은 정보도 많지만 좋지 못한 정보도 많기 때문이다. 가짜 뉴스의 문제점도 심각하지만 꼭 가짜 뉴스가 아니더라도 나쁜 정보가 많다. 앞에서 말한 거짓말을 가짜 정보라고 한다면 개소리로만 이루어진 정보도 많다. 딱히 필요한 정보는 아니지만 뭔가 계속 읽게 만드는 글이 개소리로 이루어진 정보라고도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추측성 정보들도 개소리인 경우가 많다. 인터넷에는 아직 결과가 정확하게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추측성이 짙은 정보를 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 일반인이 글을 올리는 경우 신뢰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지만 그런 정보를 그냥 읽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시간만 잡아먹는 행위가 될 수 있다.

 인터넷은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다. 이것은 엄청난 장점이지만 엄청난 단점이 되기도 한다. 전문적인 사람이 아닌 일반인이 글을 쓸 수도 있기 때문에 올바르지 못한 정보를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쁜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글을 올리는 경우도 많다. 실제로 인터넷이 생긴 이후 범죄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증가했다.   

 

 

 


 

정보를 받아들이는 자세

 나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자세를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코로나시대로 인해 미래가 앞당겨졌다는 말을 많이 한다. 미래가 앞당겨졌다는 것은 비대면 사회를 의미한다. 그리고 디지털 세상이 더 빨리 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는 것이고 노인들과 어린아이들도 더욱 인터넷을 사용한다는 의미다.

 인터넷을 어떻게 이용해야 하는지 교육을 받아야 한다. 교육을 받을 수 없다면 스스로 깊이 생각해야 한다. 인터넷에 떠다니는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그 정보가 사실인지 아닌지, 내가 찾는 정보에는 개소리가 어느 정도가 있는지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하면서 인터넷을 이용해야 한다. 그냥 무작정 이용하는 것은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옮긴이의 말을 들어보자.

 

 '최근 SNS의 등장으로 사회 전체에 말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인터넷 세상은 한마디로 개소리의 바다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모든 것에 대해 떠들어댑니다.
자신이 아는 것에 대해서도, 자신이 모르는 것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지껄입니다.'

 

 정말 짧은 책이지만 이 시대에 한 번쯤은 고민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갈수록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는 시대이고, 갈수록 SNS를 많이 사용하는 시대이다. 특히 SNS는 그저 주변 사람들과 일상을 공유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몇년 전과 비교해보면 정보성 콘텐츠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 그런 콘텐츠들에서도 개소리는 많이 등장한다. 인터넷과 SNS 등 여러 서비스들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는 세상이기 때문에 이런 책을 읽고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