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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리얼:하다》조승연 작가의 뉴욕 생활

by 독서 블로그 2021. 12. 2.

리얼하다, 조승연, 와이즈베리


세계문화전문가 조승연 작가

 이 책을 쓴 조승연 작가는 세계문화전문가로 소개된다. 조승연 작가는 tvN <비밀 독서단>, JTBC <비정상회담>, <마이 리틀 텔레비전> 등 여러 방송에 출연한 사람이다. 그리고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등 여러 언어를 구사할 수 있어 언어천재라고도 불린다.

 나무 위키를 보면 조승연 작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다. 서울 여의도 중학교를 다니다가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고 한다. 뉴욕대학교 경영학 학사 학위를 얻고, 프랑스에서 미술사학, 박물학을 공부하다가 중퇴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여러 설명을 보면 공부를 상당히 많이 하고 즐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언어천재라고 불리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나라의 문화를 좋아하고 호기심이 많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유튜브 채널 '조승연의 탐구생활'로 활동하고 있다. 영상들을 보면 역사, 정치, 철학 분야뿐만 아니라 자동차 브랜드 페라리, 우주, 현대미술, 명품시계까지 다양한 분야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렵게 느껴지는 주제들을 인문학적 관점으로 쉽게 설명해주는데 재능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각 나라들의 문화를 좋아한다는 것을 느껴진다. 정말 좋은 채널이라고 생각한다.


'뉴욕'보다는 '뉴요커' 이야기

 《리얼:하다》 책은 뉴욕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는 미국에 대해 관심이 많아 이 책을 읽게 되었다. 흔히 미국의 역사가 짧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지금 21세기 현대인의 삶의 방식이라는 측면에서 미국의 역사는 세계에서 가장 길다고 말한다. 그리고 뉴욕은 현대 도시 문명의 원류라고 말한다. 가정집에서 전기 콘센트로 가전제품을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곳이 뉴욕이고, 길거리에 전기 가로등이 처음 세워진 곳이 뉴욕이라고 한다. 이외에도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뉴욕이 현대문명을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장소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조승연 작가는 이 책을 쓸 때 '뉴욕'보다는 '뉴요커'의 이야기를 쓰려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책을 읽을 때 더 재밌었던 것 같다. 뉴욕의 화려한 모습도 알게 되었지만 소소한 일상 이야기들을 대화하는 것처럼 느꼈기 때문이다. 공부하는 느낌보다는 뉴요커의 일상적인 모습을 알게 되는 느낌이었다. 주제도 다양해서 읽는 즐거움이 있었다. 이민자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자신이 원하는 일을 어떻게 기회로 만들어내는지, 힙합과 비보이에 대한 이야기, 미국의 뉴욕 생활과 프랑스의 파리 생활이 어떻게 다른지, 뉴욕 사람들의 식사예절, 교육, 사랑과 우정 등 여러 주제들을 알아갈 수 있어서 정말 재미있었다.


뉴욕의 특징

 책에서 나온 뉴욕의 특징은 정말 많다. 인상 깊었던 특징 몇 가지를 나열해보면 다음과 같다. '뉴욕 인구 중 40% 이상은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이 아니다.', '뉴욕의 인구는 서울보다 적다.', '뉴욕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무려 800가지에 이른다.', '뉴욕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무례함은 전설적이다.', '뉴욕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성소수자 커뮤니티가 있다. 하지만 뉴욕 이외의 지역들은 생각보다 개방적이지 않다.'

 뉴욕 예술의 특징도 인상 깊었다. 예술로 유명한 프랑스인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랐다. 예를 들면 프랑스인들은 현실과의 타협을 거부하는 것이 예술가적인 자세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뉴욕에서는 시장의 요구를 수용하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있는 예술을 프로다운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뉴욕 아방가르드의 대부인 앤디 워홀은 "돈을 버는 것이 최고의 예술"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얼핏 들으면 돈만 보며 살아가는 것처럼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을 읽어보면 관점의 차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역사적인 배경이 큰 영향을 준 것 같다.


희망 없는 사회와 가난한 사회

 책을 읽어보면 뉴욕 생활은 치열하지만 사람들은 계속 모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승연 작가는 사람들이 뉴욕으로 모이는 이유를 서울생활과 비교하면서 설명한다. 작가는 뉴욕보다 서울이 어떤 면에서는 더 쾌적하다고 말한다. 지하철역마다 에어컨이 있고 버스 정류장마다 버스가 언제 오는지 표시되는 전광판이 있는 것을 예시로 든다. 이외에도 인터넷이나 치안이 좋다는 점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서울 사람들에게서는 생기를 느낄 수 없었다고 말한다. 뉴욕에서 느꼈던 희망찬 모습이 없었다는 의미일 것이다.

 나는 조승연 작가가 느꼈던 감정에 공감할 수 있었다. 대학 시절, 유럽 여행을 다니면서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 대학생들은 대한민국을 취업하기 힘든 나라, 결혼할 수 없는 나라, 괴롭고 힘든 직장생활을 해야 하는 나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만났던 유럽 사람들은 대한민국이 대단하고 멋진 나라라고 말했다. 삼성과 현대 같은 대기업을 말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야기, 한국이 독일을 이겼던 축구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유럽에서의 나의 경험과 이 책의 이야기를 알아가면서, 나는 세상을 더 넓게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희망이 생긴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리얼:하다
해마다 1,5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뉴욕을 찾는다. 전 세계 비즈니스의 중심지이자 자유의 여신상과 스카이라인으로 대표되는 매력적인 도시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녹물이 줄줄 새는 지하철과 공사판 소음과 먼지로 가득 한 거리, 터무니없이 비싼 호텔 숙박비에다가 엄청난 팁을 지불하면서도 웨이터에게 온갖 푸대접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처럼 세상에서 가장 열악하면서도 주거비용이 비싼 도시 중 하나인 뉴욕을 한 번쯤 살아보고 싶어 하고 심지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라고 스스로 자부하는 파리 사람들까지 동경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한 도시의 매력은 화려한 랜드마크에서 비롯하는 것이 아니라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나오는 것이다. 뉴욕은 모든 사람에게 자기의 가치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도시다. 뉴욕이라는 도시를 만들어낸 뉴요커의 철학, 세상을 사는 독특한 삶의 방식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현실이 주는 괴리감 속에서 뉴요커는 독특한 감성과 스토리 그리고 생존노하우를 만들었다. 주변 사람의 부러운 시선이나 허울 좋은 체면치레 같은 것은 생존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은 그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한 가지에 몰두하며 각자의 멋대로 ‘리얼한’ 진짜 행복을 만들어가고 있다. 전작 《시크:하다》에서 우리와는 다른 프랑스인들의 ‘행복’에 대한 관점을 소개했던 조승연 저자는 와이즈베리 신간 《리얼:하다》에서 ‘가식적이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뉴요커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인문학적인 관점으로 풀어낸다.
저자
조승연
출판
와이즈베리
출판일
2019.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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