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스 한센 전문의가 바라본 디지털 문제
「인스타 브레인」 책 표지에는 이런 말이 쓰여있다. '하루 2600번 스마트폰을 만지는 동안, 인간의 뇌는 변하고 있다.' 본문 중에도 쓰여있는 말이다. 이 책의 저자인 안데르스 한센은 인간의 뇌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에 대해 분석했다. 그는 스웨덴의 정신과 전문의이고 방송인,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그가 쓴 「뇌는 달리고 싶다」 책은 스웨덴에서 51만 7500부가 팔렸고 세계 15개국에 수출되었다.
안데르스 한센은 정신과 의사로 일을 하면서 많은 환자들을 만났다고 한다. 그런데 최근 정신과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는 스웨덴 성인 10명 중 8명이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그 이유가 디지털 기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집중력을 빼앗아가는 디지털 기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본인도 요즘 책을 읽는 것이 어렵다고 고백한다. 예전에는 항상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었는데 최근에는 집중하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과거의 인류, 현재의 인류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지 이해하기 위해선 인류의 역사를 봐야 한다. 인류 역사의 99.9%에 해당하는 시간은 어떤 기간이었을까? 수렵 채집 생활이었다. 그리고 이 시기 동안에 선조들은 살인, 탈수, 감염증, 기아 등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이런 기간이 1만 년 정도이다. 우리 뇌는 이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작가는 인류의 역사를 1만 개의 점을 찍어놓고 설명한다. 이 기간 중에서 점 8개에 해당하는 생활은 무엇일까? 자동차, 텔레비전, 깨끗한 물, 전기 등이다. 점 3개의 생활은 휴대폰, 컴퓨터, 비행기이다. 점 1개에 해당하는 생활은 스마트폰, 인터넷 등이다. 이 설명이 말해주는 것은 우리는 당연하게 생활하고 있는 것들이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의 뇌는 99.9%에 해당하는 모습에 익숙해져 있다는 것이고, 0.1%에 해당하는 모습에는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다.
도파민
디지털 중독에서 반드시 이해해야 할 호르몬이 있다. 바로 도파민이다. 도파민은 어떤 일을 할 때 동기를 부여하고 행복감에 영향을 주는 물질이다. 수렵 채집 생활을 하던 과거에는 과일같이 단맛을 느낄 때 도파민이 분비되면서 쾌감을 느꼈다고 한다.
도파민은 뇌의 보상 시스템과 관련이 있다. 작가는 이렇게 설명한다. '도파민은 "바로 여기에 집중해"라고 말한다.'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우리가 스마트폰에 빠지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새로운 것들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이제는 거의 모든 것이 가능한 인터넷 세상, 스마트폰 세상은 정말 재밌는 세상이다. 책을 보면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새로운 페이지를 볼 때마다 뇌는 도파민을 분비한다고 한다.
새로운 정보를 집중해서 본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원하는 것만 빠르게 얻으려고 한다. 해야 할 것들이 많기도 하고 더 많은 것을 얻고 싶어 하는 마음 때문이다. 디지털을 사용하면서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 지도 모른다.
페이스북의 전 사장이었던 숀 파커라는 사람이 있다. 그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당신이 최대한 많은 시간과 관심을 쏟도록 우리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우리는 인간 심리의 취약점을 이용하고 있다. 약간의 도파민을 투여하는 것이다. 인터넷 기업들이 왜 도파민에 집중하는지 이제 이해가 가는 것 같다.
「인스타 브레인」 핵심은 집중력
이 책에는 많은 내용이 있다. 도파민, 인류 역사에 대한 이야기도 있지만 SNS에 대한 내용도 있다. 청소년이 스마트폰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왜 운동을 해야 하는지, 왜 SNS 끊은 사람들이 기분이 좋아졌는지 등 정말 유익한 내용들이 많다. 나는 핵심이 집중력이라고 생각했다. 집중력이 없으면 어떤 일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기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깨달았다. 「인스타 브레인」 이 책의 저자 안데르스 한센은 굉장히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일 것이다. 그런데도 디지털 생활에 익숙해진 나머지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말한다. 안데르스 한센뿐만이 아니다. 다른 책들을 읽어보면 집중력에 대한 문제점을 많이 이야기한다. 그리고 자신도 집중력에 문제가 생긴 것 같다는 말을 한다. 이런 모습을 보면 평범한 사람들은 문제가 더 심각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디지털 습관을 관리하고 더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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