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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진정한 자아란 무엇인가?《내가 되어가는 순간》

by 독서 블로그 2021. 12. 15.

《내가 되어가는 순간》, 헤르만 헤세


헤르만 헤세의 잠언집 《내가 되어가는 순간》

 《내가 되어가는 순간》 책은 헤르만 헤세의 잠언집이다. 잠언은 훈계하여 가르치는 것을 말한다. 잠언집에 대한 설명은 조금 강한 느낌이다. 좋은 구절을 모아놓은 책을 잠언집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헤르만 헤세는 시인이자 소설가이다. 1946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였고 한국에서는 《데미안》, 《싯다르타》, 《수레바퀴 아래서》 작품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가수 방탄소년단과 관련해서 알려진 것 같다. 방탄소년단의 앨범 중 하나가 《데미안》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알려졌기 때문이다.

 헤르만 헤세의 인생은 평탄하지 않았다고 한다. 심리치료를 60여 차례나 받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 책에서는 12살에 시인이 되고 싶었지만 가족들이 이해하지 못해 힘든 청소년기를 보낸 점, 세계대전을 두 차례 모두 겪은 점 등으로 힘든 삶을 겪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힘든 삶 속에서 헤르만 헤세는 진정한 자아를 찾으려고 끊임없이 노력했다고 한다. 그는 끊임없이 글을 읽고, 글을 쓰면서 참된 자아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때로는 잠언집이 큰 울림을 준다

 나는 이런 책을 잘 읽지 않았다. 잠언집이나 명언집 같은 책은 짧은 구절들만 모아놓은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구절, 핵심만 모아놓은 것으로는 크게 배울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전체적인 맥락을 함께 이해해야 진정한 의미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 《내가 되어가는 순간》 책을 읽고서는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가끔씩 이런 책을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시를 읽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면서 내가 찾지 못했던 깨달음을 얻기도 했다. 헤르만 헤세가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해 어떤 생각을 했는지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굉장히 좋았다.

 나는 《데미안》을 통해 헤르만 헤세를 처음 만나게 되었다. 이후에는 《헤르만 헤세의 독서의 기술》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책을 어떤 자세로 읽어야 하는지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이다. 약 100년 전에 활동했던 사람이지만 배울 점이 정말 많았다. 헤르만 헤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헤르만 헤세를 잘 몰라도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내가 되어가는 순간》, 헤르만 헤세


찾는 것과 발견하는 것

 책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 1가지만 소개하려고 한다. 《내가 되어가는 순간》 책의 68페이지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눈은 찾고 있는 것만 보느라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고,
아무것도 자기 안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
그런 사람은 찾고 있는 대상만을 골똘히 생각하고,
하나의 목표만 가지고 그 목표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나는 요즘 태도의 중요성을 많이 느끼곤 한다. 한 사람의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것은 경험이다. 그런데 같은 경험을 하더라도 느끼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다. 더 많은 얻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태도이다. 그래서 자신이 어떤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한 것이다.

 이 구절을 읽고 받아들일 수 있는 태도를 더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기회가 눈앞에 있어도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그 기회는 날아가 버릴 것이다. 그리고 헤르만 헤세의 말처럼 한 가지 목표에만 너무 사로잡혀 있어도 시야가 좁아질 것이다.

 이 세상에는 정말 많은 기회가 존재한다고 느껴진다. 그런데 그것을 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시야를 넓혀야 한다. 지금 내가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내가 눈으로 찾고 있는 것은 무엇인지, 무엇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생각과도 연결되면서 '나'라는 사람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는 현재 자기 성장에 대해 큰 관심이 있기 때문에 진정한 자아를 찾는 것과는 조금 거리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결국 이 두 가지는 연결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되어가는 순간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청춘기록〉에서 주인공 혜준은 집안의 반대와 주변의 무시에도 배우라는 자기만의 길을 꿋꿋이 지켜나간다. 무명 배우에서 라이징 스타로 우뚝 선 그에게 주변에서는 더 큰 성공을 위한 제안을 시작하지만, 그는 제동을 걸면서 이렇게 말한다. "나, 이름 없을 때도 나였어.” 스타가 되었든 안 되었든 ‘자기만의 길’을 가겠다는 소신을 굳히지 않는다. 자기만의 길을 말할 때, 헤르만 헤세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나 아닌 어느 누구도 되고 싶지 않다”고 말할 만큼 자기만의 길, 자기만의 삶을 열망했던 헤세. 그에게 세계적인 작가라는 영예를 안겨준 《데미안》은 이런 자기만의 길 앞에서 방황하고 고뇌하는 주인공 싱클레어의 내면세계가 밀도 높게 그려져 있다. 칼 융의 정신분석에 영향을 받은 후 쓴 첫 작품이 바로 《데미안》이었고, 그는 이후 본격적으로 자기만의 내면으로 가는 길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자기만의 길을 열망했던 헤세였지만 사실 그의 인생은 평탄하지 않았다. 열두 살 때 이미 시인이 되고자 결심했던 그는 가족들의 몰이해 속에서 정신적으로 힘든 청소년기를 보냈다. 또 세계대전을 두 차례나 겪었으며, 두 번의 이혼과 세 번의 결혼으로 화젯거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극도로 예민한 성격과 우울증으로 60여 차례에 걸쳐 심리치료를 받기도 했는데, 그런 혼란과 혼돈의 와중에도 그가 늘 천착했던 것은 자기만의 길, 즉 ‘진정한 자아’였다. 참된 자아를 찾기 위해 그는 피나게 책을 읽었고, 피나게 글을 써갔다. 그에게 진정한 자아는 불확실한 삶의 파고 속에서도 다시 돌아가야 할 자기만의 본원 같은 것이었다. 그래서 ‘박쥐가 스스로 타조가 되려고 해서는 안 되듯’ 우리 각자는 자신을 누구와 섣불리 비교해서도 안 되고, 오직 자기 자신만의 길을 찾아가야 한다고 헤세는 말한다. 깨달은 사람에게는 단 한 가지 의무만이 있다. 자기 자신을 탐색하고 자기 안에서 더욱 확고해지는 것, 그 길이 어디로 나 있든 자기 자신의 길을 계속 더듬어 가는 것, 이것 외에는 그 어떤 의무도 없다. - 《데미안》 본문 p. 33
저자
헤르만 헤세
출판
생각속의집
출판일
202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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