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이야기
《중학생 뇌가 달라졌다》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10대들의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이야기다. 'KBS 시사기획 창'에서 다큐멘터리로 방영된 내용을 책으로 엮어 출판한 것 같다. 나는 다큐멘터리를 본 적은 없고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 책의 부제에는 '10대 스마트폰 절제력 프로젝트'라고 적혀있다. 이 프로젝트는 2019년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3개월 동안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한 뒤, 뇌영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조사한 프로젝트다. 최종적으로 7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진행했다고 한다.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연세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김은주 교수는 감수의 글에서 놀란 감정을 표현했다. 최종적으로 7명이 지원했다는 사실에 대해서 말이다. 학생들은 당연히 스마트폰에 빠져 살고, 크게 고치려는 마음이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 방송에 한 번 나오고 싶어서 지원했다가 곧 마음을 바꿀 것이라 예상했다고 한다. 하지만 탈락자는 거의 없었던 결과를 말하면서, 학생들이 스마트폰 때문에 생기는 문제점을 가진 상황을 스스로 바꾸고 싶어 한다는 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한다.
3개월의 놀라운 변화
스마트폰 중독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에게 심각하다. 10대라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래서 나는 평소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는 10대들은 중독 문제를 쉽게 고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시간도 오래 걸릴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되었다.
《중학생 뇌가 달라졌다》 책을 보면 약 3개월 이후 결과가 나온다. 결과는 예상했던 것보다 많이 좋았다. 학생들의 뇌 기능이 정말 좋아졌다. 뇌의 앞부분인 전두엽의 기능이 정말 좋아졌다고 한다. 프로젝트를 진행한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면 전두엽 기능이 좋아진 원인을 명확하게 이야기할 수는 없다고 한다. 예상은 할 수 있지만 발달된 디지털 기술이 어떻게 10대의 뇌에 영향을 받는지에 대해 정확하게 알 수 없다는 의미인 것 같다.
청소년의 뇌에는 가소성이 있어 주변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성인들도 자극에 반응을 하지만 청소년들은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주변에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어떤 말을 하는지, 어떤 상황과 시간을 많이 보내는지가 굉장히 중요한 것이다.
가소성을 영어로 하면 plasticity다. 이 책에서는 뇌 가소성으로 이해하면 된다. 뇌세포의 플라스틱 성질이라고 번역할 수 있는데, 적합한 표현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그나마 비슷한 단어를 사용한 것 같다. 일반적으로 뇌세포는 태어난 이후에는 생성되지 않고 퇴화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뇌과학자들에 따르면 그렇지 않다고 한다. 뇌 가소성이라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개수는 줄어들 수 있어도 다시 뇌기능을 향상하는 행동을 하면 젊은 두뇌를 유지할 수 있다. 이것이 뇌 가소성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디지털 중독은 충분히 고칠 수 있다
이 책의 앞부분에는 프로젝트에 대한 내용과 함께 참여자들이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그리고 뒷부분에는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기기가 10대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내용이 나온다. '10대들이 하루 3시간 이상 전자기기를 사용하면 자살 위험이 35%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와 '기업들이 어떻게 10대들을 이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내용' 등이 나온다. 그리고 어떻게 고칠 수 있는지에 대한 해결방법도 제시한다.
10대들이 읽어도 좋은 책이며, 자녀들이 있는 부모님들이 읽어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 책을 보게 되었어요.
-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어요.
- 친구들과 밖에서 놀게 되었어요.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적절한 방법과 함께 고치려는 노력을 한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이 책 이외에 디지털 중독에 대한 다른 책들도 있는데, 그런 책들을 보면 충분히 고칠 수 방법들이 나온다. 학교나 가정에서 이런 책들을 많이 읽고 실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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